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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07 아내에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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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벌써 우리 부부라는 인연으로 지낸 지 2년이 되었어
그 동안 많이 싸우고 힘들고 서로를 아프게 하고.
그렇지만 그 시간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
몇 년전에 우연히 만나서
석촌호수를 서로 손 꼭 잡고 걸으면서 시작된 우린.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에 반대로 힘겨운 일년을 보냈지
절대 반대 하시는 장인과 뭐하나 남기지 않고 망해버린 오빠집안.
며칠에 한번씩 응급실에 실려가시는 오빠 어머니. 밤늦게 퇴근해서 집에 가면 집앞에서 까만 정장입고 서 있는 아저씨들.
그 해 겨울은 그래서 너무 추웠어
그렇게 1년을 보내면서 내가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게 혹시 내 욕심이 과 한건 아닐까 생각도 많이 했어.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당신한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고민하고 더 고민하고 .. 그만 당신 손을 놓아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런 오빠한테 힘이 되어준 건 바로 당신! 우리 이쁜 부인 이였어.
가족들에 그 큰 반대에도 항상 오빠 옆에서 “우리 함께 할꺼야”,”우린 결혼해서 앞으로 평생살껀데 지금 잠깐 힘들게 무슨 소용이야” 라면서 항상 똑같이 옆에 있어줬짠아. 그리고 웃어줬짠아.
그렇게 힘든 1년을 보내고 가족도 없는 조금은 쓸쓸한 결혼식에서도 오빠는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운데 웃으면서 “이제 우리 결혼했다” 라고 말할 때 너무 기쁘면서도 너무 미안했어.
남들 다 가는 신혼여행도 가지 못하고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사해서 저녁에 퇴근해서 오면 잠깐 볼 수 있는 오빠 기다리면서 외로웠을텐데..
우리 이쁜 민석이 낳고 애기 보느라 다 익지도 않은 고구마 먹으면서 몸도 힘든고 먹고 싶은것도 많았을텐데
그런 것 하나 해주지 못하는 오빠한테 별말 없이 있어준 당신한테 너무 고마워.
그래도 작년에는 좋은 일 많이 있었짠아
처음으로 친정에도 가고 편하게 어머님과 통화도 할 수 있게 됐고, 아버님하고 밥도 먹게 되고.
남들한테는 너무 쉽고 당연한 것들이 우리에게는 하고 싶어도 할수 없고 고된일들이였는데 그 작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됐짠아.
우리 이제 두 발걸음 걸어온 거야.
앞으로도 한걸음 한걸음 씩 걸어가다 보면 힘든 일도 있겠지만 이 모든 일들이 우리 두사람의 손을 더 꼭 잡게 할꺼라 믿어
항상 지금보다 더 아껴줄꺼구 노력할께.
좋아하고 사랑하고 함께하고 있어서 너무 기쁘고 더 행복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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